사진노래 147. 소금 뿌리기


  갓으로 담그는 물김치인 갓말욱김치를 하면서 소금이 모자라지 않을까 하고 여기면서 소금을 더 뿌리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소금을 뿌리면서 생각해 보았어요. 이 소금이란, 또 갓이나 당근이나 능금이나 생강이란, 나중에 시원한 물김치가 될 숨결이란, 참으로 고운 그림이 되는구나 하고요. 그런데 소금은 모자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많이 넘치는 바람에 그만 이 물김치는 못 먹고 말았습니다. 물김치를 처음으로 담그면서 간을 아주 엉터리로 하고 말았어요. 한 해에 꼭 한 번, 겨울이 끝나고 봄이 깊을 즈음 담글 수 있는 갓말욱김치이니, 앞으로 가을이며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찾아들어야 다시 담그면서 소금빛을 제대로 추슬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2016.7.20.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 2016년 3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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