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고 싶은 아침
작은아이가 아침부터 “바다에 가고 싶어.” 하고 노래합니다. “아버지도 밥 다 먹고서.” “그래도 바다에 가고 싶어.” “아버지도 밥을 다 먹어야지.” 어제 바다를 다녀왔기에 오늘은 쉬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작은아이가 바다를 노래하면 바다를 가야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바다에서 물결 맞는 놀이 하고 싶어.” “그래, 그 놀이가 재미있구나.” 어제 바다에 가 보니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휴가철 해수욕장’으로 꾸린다는 걸개천이 걸렸어요. 그러니까 한 달 동안 자리값을 받으면서 도시 손님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때에는 우리 같은 시골사람(고흥사람)은 바닷가에서 놀 틈이 사라집니다. 자동차에 사람들에 너무 많아서 자전거를 세울 틈마저 없으니까요. 오늘은 어쩌려나 모르겠는데, 어제도 손님이 제법 있던데, 어쩌면 오늘 바다마실을 가면 앞으로 한 달은 바다 구경을 못할 테니까, 오늘은 좀 힘에 부쳐도 씩씩하게 자전거를 달려야지 싶네요. 자, 옷을 챙기렴. 갈아입을 옷을 챙겨야지. 2016.7.19.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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