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11 : 궁시렁 불평
궁시렁궁시렁 불평하고
→ 궁시렁궁시렁하고
→ 구시렁거리고
→ 궁시렁궁시렁 투덜대고
궁시렁 : x
구시렁거리다 :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
불평(不平) : 마음에 들지 아니하여 못마땅하게 여김. 또는 못마땅한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냄
‘궁시렁’은 한국말사전에 없으나 사람들이 꽤 널리 씁니다. 표준말은 ‘구시렁’입니다. 아무튼 ‘궁시렁·구시렁’하고 한자말 ‘불평’은 뜻이 같습니다. 그러니 두 낱말을 잇달아 쓰면 겹말이에요. 다만, 일부러 두 낱말을 잇달아 쓸 수 있을 테지요. 못마땅하다는 느낌을 힘주어 말하고 싶을 수 있어요. 그러면, 이때에는 “궁시렁궁시렁 투덜대고”처럼 적어 볼 만합니다. 그런데 ‘궁시렁(구시렁)’을 잇달아 붙인 ‘궁시렁궁시렁’은 ‘궁시렁(구시렁)’을 힘주어서 쓰는 말투이니 아무래도 “궁시렁궁시렁하고(구시렁구시렁하고)”로 적을 때가 알맞다고 느낍니다. 2016.7.19.불.ㅅㄴㄹ
나는 여전히 궁시렁궁시렁 불평하고
→ 나는 아직 궁시렁궁시렁하고
→ 나는 아직 궁시렁거리는 말을 하고
→ 나는 아직 궁시렁궁시렁 투덜대고
《조병준-기쁨의 정원》(샨티,2016)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