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17 - 마당에 흙을 붓고는



  아이들이 까무잡잡한 흙을 어디에선가 퍼 온다. 마당 한쪽에 붓는다. 후박나무 밑은 그늘이 좋고 시원하니 이곳에 흙을 모은다. 우리 아이들아, 뒤꼍에 따로 흙놀이터가 있는데 굳이 이 자리에 새로 흙놀이터를 마련해야 하는구나. 맞아, 맞지. 너희들 마음은 커다란 나무 밑에 오붓한 흙놀이터가 가장 사랑스러울 테지. 맨손으로 맨발로 맨몸으로 흙을 만질 적에 비로소 튼튼히 자랄 테지. ㅅㄴ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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