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등등 等等


 사과, 배, 귤 등등의 온갖 과일 → 사과, 배, 귤이며 온갖 과일

 껌, 동전 등등 잡다한 물건 → 껌, 동전 같은 자잘한 물건

 노래도 부르는 등등 여러 가지 오락을 → 노래도 부르며 여러 가지 놀이를


  ‘등등(等等)’은 “그 밖의 것을 줄임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등(等)’을 잇달아 적는 ‘등등’인 셈인데, 한국말 ‘들’을 ‘들들’처럼 적어 볼 수 있어요. ‘들들들’이나 ‘들들들들’처럼 적어도 재미나지요. 때로는 ‘-처럼’이나 ‘같은’을 넣어서 손보고, ‘-이며’나 ‘-에다가’를 붙여서 손볼 만합니다. 2016.7.17.해.ㅅㄴㄹ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 등등

→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 들

→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이며

《김석원-영화가 사랑한 사진》(아트북스,2009) 111쪽


구운 김 삼천원어치 등등, 이렇게

→ 구운 김 삼천원어치이며, 이렇게

→ 구운 김 삼천원어치에다가, 이렇게

→ 구운 김 삼천원어치 들, 이렇게

→ 구운 김 삼천원어치 들들, 이렇게

《황규관-패배는 나의 힘》(창비,2007) 12쪽


불량식품을 사먹지도 않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을 하지 않는다

→ 불량식품을 사먹지도 않고, 이밖에 저밖에 따로 하지 않는다

→ 불량식품을 사먹지도 않고, 이런 것 저런 것을 하지 않는다

→ 불량식품을 사먹지도 않고, 이런저런 여러 가지를 하지 않는다

《조반니노 과레스키/윤소영 옮김-비밀일기》(막내집게,2010) 113쪽


형의 비밀, 엄마의 병에 대한 것 등등, 얘기하고 싶은 건 잔뜩 있었다

→ 형 비밀, 엄마 병, 이밖에 얘기하고 싶은 건 잔뜩 있었다

→ 형 비밀, 엄마 병, 이밖에 여러 가지를 잔뜩 얘기하고 싶었다

《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은빛 숟가락 4》(삼양출판사,2013) 78쪽


노려보는 사람, 개의치 않는 사람 등등 여러 가지였지

→ 노려보는 사람, 쳐다보지 않는 사람처럼 여러 가지였지

→ 노려보는 사람, 쳐다보지 않는 사람에 여러 가지였지

→ 노려보는 사람,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며 여러 가지였지

→ 노려보는 사람, 쳐다보지 않는 사람 들들 여러 가지였지

《츠키코/서현아 옮김-그녀와 카메라와 그녀의 계절 1》(학산문화사,2015) 1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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