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09. 사회주의자
우리 아이를 둘러싼 여느 어른들은 꼭 ‘사회주의자’ 같다. 집에서 신나게 놀도록 하고, 언제나 느긋하게 살림을 배우도록 하며, 날마다 새롭게 꿈꾸도록 천천히 가르치는데, 이 아이들을 ‘학교에 안 보내’기 때문에 ‘학교에 안 다니는 아이들은 사회 관계가 어렵고 말리라’ 하고 얘기한다. 아니, 우리 이웃들은 모두 ‘사회주의자’인가? 뭔 사회를 그리도 좋아할까? 그런데 나이가 무척 어린 아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는다고 ‘사회의식’이 생기지 않는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아이들을 무턱대고 한자리에 모아 놓으면, 힘이나 생각이나 몸이 모두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그만 ‘푸대접(차별)’하고 ‘따돌림’이 생긴다. 놀이동무로서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이 아닌, 그냥 수업 진도에 맞추어 한자리에 뭉그러뜨리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약육강신 사회 관계’를 몸에 익힌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를 아이들 스스로 손사래친다. 우리 아이들은 ‘사회가 아닌 사랑’을 배우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늘 즐거이 ‘사랑을 노래하면서 사랑을 받고 사랑을 나누는 살림’을 배우려 한다. 사회주의자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회주의보다는 ‘사랑둥이’나 ‘사랑쟁이’나 ‘사랑님’이 될 적에 아름다우리라 본다. 2016.7.12.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