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67. 2016.6.26. 멍석딸기순이



  자전거를 몰아 골짝마실을 하는데 큰아이가 멧딸기를 보았다고 외친다. 참말 멧딸기인가?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느라 헉헉거리기에 옆을 돌아볼 틈이 없었다. 골짝마실을 마치고 고갯길을 내려오며 흘끗 살피니 참말 불긋불긋한 뭔가가 있다. 며칠 뒤 골짝마실을 다시 하면서 고갯길 앞에서 자전거를 눕히고 멧딸기를 훑기로 한다. 큰아이가 본 대로 멍석딸기이다. 이 한여름에 아직 멧딸기가 있구나. 이곳은 새길 닦는 공사를 하느라 땅이 쓸려서 느즈막하게 딸기가 났지 싶다. 장마를 앞두고 올해에 마지막으로 얻을 수 있는 멧딸기를 치맛자락 가득 담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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