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묵은 집에 글 한 줄
즐겁게 묵은 집에 글 한 줄을 적어 놓고 길을 나섭니다. 즐겁게 묵은 집에서 무엇을 할 만할까 하고 돌아보니, 설거짓감이 있어서
설거지를 합니다. 달리 할 만한 일이 없어서 깨끗한 종이를 한 장 꺼내어 글을 적어 봅니다. 이 집 뒤쪽에 무화과나무하고 석류나무가 함께
자라던데, 이 무화과나무를 놓고 이야기를 하나 지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손길을 살가이 받으면서 살뜰하게 자랄 수 있는 나무 한 그루를
기쁘게 바라볼 수 있는 숨결을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글선물을 빚었습니다. 2016.7.11.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