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한 장



  일요일 오늘 순천에서 삼례로 가는 기차는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오늘 나는 혼자 바깥일을 하러 갑니다. 두 아이는 “같이 가고 싶은데.” 하며 아쉽습니다. 그래, 아버지가 미리 살폈어야 하는데 말이지. 일찌감치 기차표를 살폈으면 너희 자리까지 넉넉히 끊고 함께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다른 고장으로 마실도 가고 다른 고장에 있는 동무랑 놀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만 서운해 하지 않기를 바라. 다음에 얼마든지 또 이런 자리가 있으니까. 그때에는 신나게 느긋하게 함께 길을 나서자. 집에서 시원하게 숲바람 마시면서 놀아 보렴. 2016.7.10.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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