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65. 2016.6.3. 버찌순이
바다로 자전거마실을 가는 길에 버찌가 잔뜩 맺힌 나무를 본다. 우리가 심어서 돌본 나무는 아니지만 버찌를 맛보기로 한다. 자 손을 벌리렴. 한 알 두 알 따서 꽃순이 손에 가득 채운다. 씨앗은 크니까 잘 훑어서 먹은 뒤에 뱉어야 해. 그런데 이 버찌가 떫다면서 몇 알 못 먹는다. 나도 먹어 본다. 처음에 떫기도 하나 이내 단맛이 돈다. 우리 집 벚나무였으면 떫은맛이 적거나 없으면서 단맛이 셌을 테지. 길에서 자라는 벚나무한테서 이만 한 단맛이라면 먹을 만해. 즐겁게 노래하면서 먹어 봐, 맛이 달라져.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