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 가는 기차표와 신문



  오늘치 〈한겨레〉에 재미난 기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손전화 쪽글로 아침에 받았습니다. 제가 요즈막에 새로 내놓은 책을 비롯해서 여섯 가지 책을 짤막하게 추천하면서 어느 한 분을 만나보기로 다룬 기사입니다. 인터넷판으로는 ‘한 사람 만나보기’만 있을 뿐, ‘만나보기를 한 사람이 추천한 책 여섯 권 이야기’는 안 뜹니다. 어찌할까 하다가 읍내마실을 하자고 생각했고, 낮 세 시에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에 가서 우체국에서 신문 한 부를 얻습니다. 그나마 〈한겨레〉이니 읍내 우체국에서 얻을 만합니다. 다른 신문이라면 이 전라도 시골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어요.


  낮 네 시 사십 분 군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뒤 전화 한 통을 받고 부랴부랴 기차표를 끊습니다. 다가오는 일요일에 삼례에 가서 이야기마당을 나누기로 했는데, 아직 삼례 가는 기차표를 안 끊었네요. 시골에서 시골로 가는 기차이니 느긋하겠거니 하고 여겼으나, 아닌 일이었어요. 일요일이었고, 이 일요일이란 서울에서 전라권으로 나들이를 온 사람들이 신나게 서울 쪽으로 돌아가는 때입니다. 가까스로 빈자리 하나를 찾아서 겨우 기차표 미리끊기를 합니다. 2016.7.8.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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