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선물 (사진책도서관 2016.7.6.)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모처럼 아침부터 볕이 나는 하루입니다. 아침부터 부산스레 가랑잎을 모아서 말리고, 풀도 뜯고, 빨래를 내놓고, 이래저래 바쁩니다. 웃통을 벗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당에서 이것저것 하는데 택배가 옵니다. 무슨 택배일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받으니 부산에서 왔습니다. 누가 보냈을까 하고 상자를 여니 과자가 한가득입니다. 과자봉지 사이에 편지가 있습니다. 편지에는 제가 얼마 앞서 내놓은 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 널리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살펴보고는 우리 식구가 고흥에서 폐교를 살려서 도서관으로 꾸리며 아이들하고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산에서 과자 공장을 꾸리시는 분은 이녁 어머니가 고흥 분이시라고 합니다. 고흥에서 이렇게 뜻있는 일을 하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녁이 꾸리는 공장에서 내놓은 과자를 선물로 보내셨다고 합니다.


  책을 쓰고 과자 선물을 받는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아니야 이야기를 짓고 기쁨을 선물로 받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말 한 마디를 가꾸려는 뜻이 고요히 퍼지면서 사랑을 선물로 받는구나 하고도 생각합니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내 책 가운데 몇 권을 부산으로 선물로 보내야겠습니다.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우체국으로 달려가야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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