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겨울에 온다던 동생이
찔레꽃 감꽃 국수꽃 콩꽃
달콤하며 맑게 피고
딸기알 새빨갛게 익는
오월 깊은 밤에
그만 서둘러서 왔대요.
손바닥만 한
아주 작고 가녀린 동생은
우리가 잠든
밤 세 시에 와서
아버지가 우리 집 뒤꼍
석류나무 곁을 호미로 파서
천천히 곱게 묻었대요.
2016.5.21.흙.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