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26] 너그러이



  우리는 언제 너그러울까?

  어제? 지난해? 모레? 이듬해?

  아니면, 바로 오늘?



  처음이라면 잘못을 저지르거나 틀리거나 어긋날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 해 보았어도 아직 잘못을 저지르거나 틀리거나 어긋날 수 있어요. 꽤 오래 해 보지만 그대로 잘못을 저지르거나 틀리거나 어긋날 수 있어요. 우리는 언제 너그러울까요? 우리는 언제까지 너그러울까요?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너그럽되 미워하는 사람한테는 터럭만큼도 안 너그러울까요? 또는 내가 나 스스로를 너그러이 바라보지 못하는 나머지, 나를 둘러싼 수많은 이웃이나 동무한테도 너그럽지 못한 살림은 아닐까요? 2016.7.6.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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