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불면의
불면의 밤 → 잠 못 드는 밤 / 잠 못 자는 밤 / 잠 못 이루는 밤
불면의 시대 → 잠 못 드는 시대 / 잠 못 이루는 시대
불면의 계절 → 잠 못 드는 철 / 잠 못 자는 철
‘불면(不眠)’은 “1. 잠을 자지 못함 2. 잠을 자지 아니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말뜻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이나 “잠을 못 자는”으로 손보면 됩니다. 굳이 ‘불면 + 의’ 꼴로 적어야 하지 않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날은 그냥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으나 걱정이나 근심이 많을 수 있어요. 이때에는 “걱정 깊은 밤”이라든지 “근심걱정 밤”이라든지 “바늘방석 밤”이라든지 “두려운 밤”처럼 느낌을 살려서 새롭게 써 볼 수 있습니다. 2016.7.5.불.ㅅㄴㄹ
잠들지 못하고 잔 여러 불면의 밤
→ 잠들지 못하고 잔 여러 밤
→ 잠들지 못하고 만 여러 밤
→ 잠들지 못하고 보낸 여러 밤
→ 잠들지 못한 밤
→ 잠들지 못한 숱한 밤
→ 잠들지 못하던 긴긴 밤
《강운구-시간의 빛》(문학동네,2004) 8쪽
과연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나의 불면의 이유였다
→ 참말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내가 잠 못 자는 까닭이었다
→ 참으로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내가 잠을 못 이룬 까닭이었다
→ 참말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잤다
→ 참으로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잠들 수 없었다
→ 그야말로 있을까 하는 걱정이 쌓여 잠자지 못했다
《소노 아야코/오근영 옮김-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리수,2009) 190쪽
창가를 서성이는 불면의 밤
→ 창가를 서성이는 잠 못 드는 밤
→ 창가를 서성이는 잠 못 이루는 밤
→ 창가를 서성이는 잠 안 오는 밤
《곽효환-슬픔의 뼈대》(문학과지성사,2014) 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