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매실 살그마니
며칠 동안 그치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이동안 뒤꼍 매화나무에 달린 노란매실이 비와 바람에 툭툭 떨어졌습니다. 비바람에 떨어진 노란매실은 모두 나무한테 돌아갑니다. 다시 새로운 흙으로 거듭날 테지요. 이 가운데 나뭇가지 틈에 걸린 아이들도 있어요. 너희는 어떻게 드센 비바람에도 그곳에 꼭 걸렸느냐 하고 물끄러미 들여다봅니다.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 한쪽에 석 알이 얌전히 모였습니다. 매화알이 노랗게, 붉은 기운이 살짝 돌 만큼 익는 요즈음은 살구도 오얏도 맛난 철일 테지요. 2016.7.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