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어디 있어요? 뚝딱뚝딱 누리책 3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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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울음을 그치고 이리 오렴

― 내 친구 어디 있어요? + 친구야, 친구야, 따라와!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지음

 그림책공작소 펴냄, 2015.1.30. 1만 원



  포르투갈에서 날아온 그림책 한 권을 읽습니다. 이 그림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펼치면서 읽을 수 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펼치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간 뒤, 오른쪽에서 다시금 왼쪽으로 갈 수 있어요. 다만, 거꾸로 뒤집어서 읽지는 못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모르지요. 아이들은 오른쪽으로 펼치면서 읽다가 왼쪽으로 넘기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난 그림책이기에 ‘이제 위아래를 돌려서 읽어 볼까?’ 하고 생각해 볼 만합니다.


  “저쪽으로 가 봐.”

  “이쪽으로 와 봐.”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님이 빚은 그림책 이름은 《내 친구 어디 있어요? + 친구야, 친구야, 따라와!》(그림책공작소,2015)입니다. 한쪽에는 “내 친구 어디 있어요?”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짝이 없는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 작은 벌레가 나와요. 다른 한쪽에는 “친구야, 친구야, 따라와!”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길을 잃은 두려움’을 씻고 싶은 개가 나와요.


  작은 벌레는 숲에서 여러 짐승이나 새나 벌레가 도와서 자꾸자꾸 새로운 길로 나아갑니다. 길을 잃은 개도 숲에서 울다가 여러 짐승이나 새나 벌레가 상냥하게 짓는 웃음을 받으면서 자꾸자꾸 기운을 내는 길로 나아갑니다.


  이리하여 한쪽에서는 길 잃은 개가 동무를 만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짝 없는 벌레가 재미난 짝을 만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어요. 그리고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자꾸 맞물리면서 끝없이 돌고 돕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말은 오직 두 마디예요.


  “저쪽으로 가 봐.”

  “이쪽으로 와 봐.”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면서 동무를 만납니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면서 동무를 사귑니다. 그러니까 두 숨결은 저마다 새로운 곳으로 씩씩하게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새로운 동무를 사귄다고 할 만해요. 외롭다고, 무섭다고, 쓸쓸하다고, 두렵다고, 마냥 제자리에만 있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여준다고도 할 만하고요.


  차근차근 나아갑니다. 참말로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숲은 두렵지 않다고, 복닥거리는 도시도 무섭지 않다고, 언제 어디에서나 살가운 동무를 만날 수 있다고, 참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는 기쁘게 웃으면서 새로운 살림을 지을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그러고 보면, 언젠가 ‘길 잃은 개’하고 ‘짝 없는 벌레’가 만나서 둘이 새롭게 동무가 될 수도 있으리라 느껴요. 이 그림책을 이리 보고 저리 보다가 어느 때에 문득 두 동무가 만나도록 할 수 있겠지요. 2016.7.4.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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