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44. 망치질
내 손에 쥔 망치를 본 아이들은 저희도 망치를 쥐어 보고 싶습니다. 오롯이 저희 손으로 뭔가를 뚝딱거리고 싶습니다. 짓든 부수든 빚든 망가뜨리든 세우든 무너뜨리든 이 망치를 한손에 단단히 쥐면서 콩콩 찧어 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여린 힘으로, 이내 아귀에 힘을 주어서, 다시 팔과 손목에까지 힘을 실어서, 못을 박아 보고 뽑아 봅니다. 첫 망치질을 겪으면서 새 망치질을 꿈꾸고, 이윽고 이 망치와 못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날을 마음에 담습니다. 될까? 응, 해 보면 돼. 잘 될까? 응, 해 보면 다 잘 돼. 2016.7.4.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