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청소 (사진책도서관 2016.7.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비가 쏟아집니다. 장마철이라고 합니다. 이런 날씨에 도서관에 비가 새는 데가 있을까 싶어서 아이들하고 우산을 쓰고 찾아갑니다. 비가 세게 몰아칠 적에는 빗물이 떨어지는 자리에도 빗물이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건물에 적에 튀기라는 뜻으로 돌을 올려놓는데 빗물이 쏟아지면 돌멩이도 빗물에 쓸려서 떨어집니다. 돌멩이가 빗물에 쓸려서 떨어지면 엄청난 빗물은 건물 벽을 타고 안쪽으로 스며듭니다.


  돌이 빗물에 쓸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시 단단히 여밉니다. 이러고 나서 밀걸레를 쥐고 골마루를 닦습니다. 빗물로 밀걸레를 빨아서 신나게 골마루를 닦습니다. 교실 넉 칸을 혼자 밀걸레질을 하자니 어깨가 꽤 저립니다. 걸레를 빨고 닦고 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맺힙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얌전하다가도, 어느새 우산을 받고 물웅덩이를 찰방거리면서 개구지게 놉니다.


  빗물청소를 마친 뒤에 걸상에 앉아서 숨을 고릅니다. 부디 빗물이 돌에 튕겨서 건물 안쪽으로 스며들지 않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도서관에 들어오려는 풀개구리는 살짝 손짓을 하며 바깥으로 내보냅니다. 창문에 매달린 풀개구리한테도 너희는 풀밭에서 놀아야지 하고 속삭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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