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옅노랗게 달콤하며 작은 꽃

조롱조롱 달리다가

바람에 하나둘 떨어지더니

가을에 바알갛게 달고 굵은 알

주렁주렁 맺는

감나무는

할아버지가 심었고,


겨우내 푸르며 싱그러운 잎

꼿꼿하게 세우다가

함박눈 이고도 씩씩하더니

뽁뽁 뽑는 꽃대가 맛나고

주먹만 한 덩이가 쪽쪽 쪼개지는

마늘은

할머니가 심었네.


푸르게 부는 잎바람

파랗게 이는 꽃바람

환하게 솟는 웃음

이쁘게 짓는 노래



2016.5.5.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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