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27] 손낯


  “손 좀 씻으렴” 하고 말할 적에 손만 씻는 사람이 있고, 손이랑 낯을 함께 씻는 사람이 있어요. “낯을 씻으렴” 하고 말할 적에 낯만 씻는 사람이 있으며, 낯이랑 손을 나란히 씻는 사람이 있어요. “손 씻고 밥을 먹자” 하고 말할 적에는 손만 씻자는 뜻일 수 있지만, 손하고 낯을 깨끗이 씻자는 뜻일 수 있어요. ‘손씻기’나 ‘낯씻기’는 손이나 낯을 씻는 일이나 손낯을 씻는 일을 가리켜요. ‘발씻기’라면 따로 발을 씻는 일을 가리키기도 하고, ‘몸씻기’라면 몸을 씻는 일을 나타내기도 해요. ‘손낯씻기’처럼 ‘손낯’이라는 낱말을 지어 본다면, 이때에는 손하고 낯을 모두 씻자고 하는 뜻을 또렷하게 드러낼 테지요. 이 얼거리처럼 ‘손발씻기’처럼 말할 수 있을 테고요. 2016.6.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