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호흡 呼吸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다 → 깨끗한 바람을 마시다 / 맑은 바람을 마시다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 → 더러어진 공기를 마신다
대중과 호흡하는 운동 → 대중과 손을 잡는 운동 / 대중과 어우러지는 운동
관객과 호흡을 함께하다 → 관객과 어우러지다 / 관객과 하나가 되다
독자와 함께 호흡하는 신문 → 독자와 함께 숨을 쉬는 신문
‘호흡(呼吸)’은 “1. 숨을 쉼 2.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룸”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 말 그대로 ‘숨쉬다’나 “숨을 쉬다”처럼 쓰면 돼요. ‘호흡 훈련’이 아닌 ‘숨쉬기 훈련’이에요. “호흡을 못하다”가 아닌 “숨을 못 쉬다”이고요. 다른 사람하고 ‘어우러진다’고 할 적에도 “숨을 쉬다”라는 말마디로 넉넉히 나타낼 만합니다. 그리고 ‘어우러지다’나 ‘얼크러지다’ 같은 낱말을 쓸 만하고, ‘어울리다’나 “손을 잡다”나 “어깨동무를 하나”나 “하나가 되다” 같은 말마디를 쓸 수 있습니다. 2016.7.1.쇠.ㅅㄴㄹ
세수를 하고 심호흡을 하고 나서
→ 손을 씻고 깊이 숨을 쉬고 나서
→ 손낯을 씻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
《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사계절,1998) 141쪽
나는 호흡을 가라앉히고
→ 나는 숨을 가라앉히고
→ 나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조조 모예스/송은주 옮김-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살림,2016) 79쪽
일하는 사람들이 척척 맞춰 가는 호흡도 아름답다
→ 일하는 사람들이 척척 맞춰 가는 손발도 아름답다
→ 일하는 사람들이 척척 맞춰 가는 숨결도 아름답다
→ 일하는 사람들이 척척 맞춰 가는 숨소리도 아름답다
→ 일하는 사람들이 척척 맞춰 가는 흐름도 아름답다
《한희철-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꽃자리,2016)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