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밭
이웃 아저씨는
기계로 탈탈탈
한 시간도 안 되어
백 평 밭 갈고,
우리 아버지는
맨손에 괭이 호미로
한 시간 남짓
두어 평 밭 가네.
마을 할머니
고샅 지나가다가 흘끗
“거, 소꿉놀이 하네.”
한 마디.
흙 묻은 손 털고
땀 훔치고 웃으며
“네, 소꿉밭이에요.”
2016.4.19.불.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