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툭

 


  새 손전화기를 거저로 받아서 쓰라고 하는 광고전화를 받습니다. 광고전화를 잘못 받았네 하고 느끼면서 “저는 기계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하고 얘기를 하는데, 이 얘기를 하니 곧바로 전화가 툭 끊깁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고흥에서 서울로 달리는 길에 받은 전화이기에, 바로 툭 끊기니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살짝 멍했지만 질질 끌지 않고 끊어 주어 고맙습니다. 아마 제가 새 손전화기를 거저로 받겠다고 했으면 갑자기 툭 끊지 않고 오래도록 온갖 말씀을 들려주었을 테지요. 전화를 걸면서 전화기를 팔아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얼마나 많이 전화를 걸면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할까요. 2016.6.30.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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