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힘


  아침 여덟 시 사십 분에 집을 나섭니다. 마을 어귀에 할머니 할아버지 한 분이 군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두 분하고 반가이 얘기를 섞다가 버스 들어오는 모습을 봅니다. 때를 살피니 여덟 시 오십이 분. 그런데 우리 집 쪽에서 외침소리가 들려요. 큰아이가 아버지 잘 다녀오시라고 외쳐요. 아, 이 아이는 십이 분 동안 평상에 서서 지켜봤군요. 예뻐라. 사랑스러워라. 지켜보는 힘이 대단하구나. 아버지가 너한테서 새롭게 살림을 배워야겠네. 2016.6.29.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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