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읍내로 자전거마실을 갔습니다.
아이들을 이끄는 제 자전거를 고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고쳐야 할 자전거를 이끌고 읍내로 가다니
꽤 멍청하지요?
그래도 달릴 만하지만, 다 닳은 뒷바퀴를 갈고
다 닳은 브레이크슈를 갈고,
다 닳은 페달을 갈고... 그러려고 갔어요.
이렇게 읍내로 가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다섯 시입니다.
집에서 바닷가를 지나 산을 두 번 넘어 읍내로 닿기까지
두 시간 즈음,
읍내에서 볼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이 길을 거슬러 세 시간 남짓 @.@
집에 닿아 허둥지둥 배를 채우는 사이
아이들은 저희끼리 씻게 하면서
저녁을 지었고,
저녁을 차린 뒤 "아이들이 씻고 난 물"에
몸을 푹 담그다가 잠들었는데,
겨우 물기를 닦고 그대로 잠자리에 드러누웠는데
철수와영희 출판사 사장님한테서 쪽글이 왔어요.
알라딘 첫화면에 "편집장의 선택"으로
이번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
아주 크게 떴다고 하는군요.
죽을 동 살 동 힘든 몸을 일으켜
겨우 컴퓨터를 켜 보았는데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껏 여러 가지 책을 내며
이렇게 '첫화면에 큼지막하게 알려진 책'은
아직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 스스로도 참 잘 빚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출판사도 디자인회사도 모두
얼마나 긴 나날을 밤샘으로 이 책을 여미었는가를 돌아보자니
살짝 눈물이 나는군요.
이런 일을 겪으면 어느 누가 기쁘지 않을까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743479
이 '작은 새로운 국어사전'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한테
오늘도 앞으로도 고맙다는 절을 올립니다.
다시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