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태양 太陽
태양 광선 → 햇빛
눈부신 태양 → 눈부신 햇살
태양이 떠오르다 → 해가 떠오르다
태양에 가까워진 탓일까 → 해에 가까워진 탓일까
민족의 태양 → 겨레에 해님
대한민국 축구계의 태양이다 →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해님
‘태양(太陽)’은 “1. 태양계의 중심이 되는 별 2. 매우 소중하거나 희망을 주는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서 ‘해’를 찾아보면 “‘태양’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일상적(日常的)’은 “날마다 볼 수 있는”을 뜻하니, “태양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는 어쩐지 얄궂습니다. 곰곰이 헤아리자면, 한국말은 ‘해’이고, 한자말은 ‘태양’이고, 영어는 ‘선(썬)’일 테지요. ‘해’나 ‘해님’을 알맞게 쓰고, ‘햇빛·햇살·햇볕’을 올바로 갈라서 써야지 싶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태양(胎養)’을 “임신 기간 중에 건강 관리를 잘하여 태아 발육이 잘되도록 하는 일”을 가리킨다면서 싣고, ‘태양(態樣)’을 “생긴 모습이나 형태”를 가리킨다면서 싣는데, 이런 한자말은 거의 쓸모가 없다고 느낍니다. 2016.6.28.불.ㅅㄴㄹ
저물어 가는 태양
→ 저물어 가는 해
《하진희-샨티니케탄》(여름언덕,2004) 17쪽
태양보다 밝은 빛이 있는 곳
→ 해님보다 밝은 빛이 있는 곳
→ 해보다 밝은 빛이 있는 곳
《엘릭스 바즐레이/김서정 옮김-제미 버튼》(다섯수레,2013) 26쪽
태양열을 받고 바람에 몸을 말리면서
→ 햇볕을 받고 바람에 몸을 말리면서
→ 땡볕을 받고 바람에 몸을 말리면서
《김준-어떤 소금을 먹을까?》(웃는돌고래,2014) 18쪽
태양아, 지지 마
→ 해야, 지지 마
→ 해님아, 지지 마
《톤 텔레헨/유동익 옮김-너도 화가 났어?》(분홍고래,2015) 5쪽
뜨거운 태양 아래 귀뚜라미와 높게 자란 풀들이
→ 뜨거운 볕을 받고 귀뚜라미와 높게 자란 풀이
→ 뜨거운 햇볕을 받고 귀뚜라미와 높게 자란 풀이
→ 뜨거운 해를 받고 귀뚜라미와 높게 자란 풀이
《나탈리 민/바람숲아이 옮김-숲을 사랑한 소년》(한울림어린이,2015) 3쪽
떠오르는 태양을 똑바로 마주보곤 했다
→ 떠오르는 해를 똑바로 마주보곤 했다
→ 떠오르는 해님을 똑바로 마주보곤 했다
《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아미쿠스 모르티스》(삶창,2016) 85쪽
밝게 빛나는 뜨거운 태양 볕을 받으며
→ 밝게 빛나는 뜨거운 해를 받으며
→ 밝은 햇빛과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 밝은 빛과 뜨거운 볕을 받으며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좋은 인생 실험실》(샨티,2016) 1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