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42. 걷는다
이 길을 걷습니다. 걸을 만큼 걷습니다. 놀면서 걷고, 노래하면서 걸어요. 웃으면서 걷고, 얘기하면서 걷지요. 걷다가 멈추기도 합니다. 뒤로 돌아서 걷기도 합니다. 오던 길을 거스르며 걷기도 해요. 온갖 놀이를 즐기면서 걷기도 하고요. 모든 나들이는 걷는 나들이요, 모든 걸음걸이는 그때마다 새롭습니다. 그래서 이 걸음걸이를 사진으로 찍는다고 한다면 오늘 하루 한 시간쯤 걷는 모습만으로도 책 한 권을 엮을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길어올릴 수 있어요. 바라볼 줄 알고, 느낄 줄 알며, 생각할 줄 안다면, 사진찍기란 매우 재미나면서 즐겁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늘 누릴 수 있어요. 2016.6.28.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