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02 : 만남과 조우



만남이 무슨 비밀 조우라도 된다는 듯

→ 만남이 무슨 비밀 만남이라도 된다는 듯

→ 만남이 무슨 비밀이라도 된다는 듯


조우(遭遇) : 1. 신하가 뜻에 맞는 임금을 만남 2. 우연히 서로 만남



  한자말 ‘조우’는 ‘만남’을 뜻합니다. 지난날 궁궐에서는 한국말이 아닌 한문을 흔히 썼으니 그때에는 ‘조우’조차 아닌 ‘遭遇’처럼 적었을 테지요. 그러나 궁궐에서 아무리 ‘遭遇’라는 한문을 썼더라도 시골에서 살림을 짓던 여느 사람들은 ‘만남’이라는 한국말을 썼을 테지요. 오늘날에는 여러 지식인이 ‘조우’라는 한자말을 흔히 쓰고, 군대에서도 “적을 조우한다”처럼 으레 쓰는데, 우연히 만난다고 할 적에는 ‘마주치다’를 쓰면 됩니다. ‘마주치다’는 “우연히 만나다”를 뜻합니다. 그러니 “적을 마주치다”처럼 쓰면 될 노릇이지요. 2016.6.26.해.ㅅㄴㄹ



우리의 만남이 무슨 비밀 조우라도 된다는 듯

→ 우리 만남이 무슨 비밀 만남이라도 된다는 듯

→ 우리 만남이 무슨 비밀이라도 된다는 듯

→ 우리가 무슨 비밀 만남이라도 한다는 듯

→ 우리가 마치 비밀스레 만나기라도 한다는 듯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좋은 인생 실험실》(샨티,2016) 1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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