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다이家 사람들 3 삼양출판사 SC컬렉션
모리모토 코즈에코 글.그림,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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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630



사람을 만나 사랑을 이루는 길

― 코우다이 家 사람들 3

 모리모토 코즈에코 글·그림

 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펴냄, 2016.5.6. 7000원



  모리모토 코즈에코 님 만화책 《코우다이 家 사람들》(삼양출판사,2016) 셋째 권을 읽습니다. 꿈나라에 젖어들면서 스스로 기쁨이나 슬픔을 일으키는 아가씨는 예나 이제나 이 같은 모습을 그대로 잇습니다. 다른 사람 마음을 읽을 줄 알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 마음을 읽으면서 외려 스스로 마음을 굳게 닫으면서 지내던 젊은 사내는 꿈나라 아가씨를 마주하면서 차츰 마음을 부드럽게 열고, 이윽고 ‘함께 있으면서 마음이 느긋하고 즐거운 사람’이 바로 코앞에 있다는 대목을 깊이 깨닫습니다. 이리하여 젊은 사내는 꿈나라 아가씨하고 혼인을 하고 싶은데, 이 젊은 사내 집안에서 어머니 한 사람이 손사래를 쳐요. 모든 일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어머니는 꿈나라 아가씨가 어쩐지 맹하거나 멍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가 결혼하는 거랑은 관계없으니까.” “그렇다면, 우리들, 사랑의 도피를 하는 거야?” (16쪽)


“어쨌든 엄마의 허황된 얘기는 잊어 줬으면 좋겠어.” “응.” ‘그치만 미츠마사 씨의 어머니인걸. 잊고서 결혼을 하다니, 나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야.’ (19쪽)



  우리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 만할까요? 나를 돋보이게 해 줄 만한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할까요? 나한테 돈을 선물해 줄 만한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할까요? 내 일을 덜어 줄 만한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할까요? 이와 달리 나를 돋보이게 해 주지 않을 만하면 안 좋아할 만할까요? 나한테 돈을 안 줄 만한 사람이라면 안 좋아할 만할까요? 내 일을 안 덜어 줄 만한 사람이라면 안 좋아할 만할까요?


  만화책 《코우다이 家 사람들》을 이끄는 주인공 사내는 오직 하나를 생각하면서 한 사람을 바라봅니다. 사랑스러우면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꿈을 짓는 생각이 있느냐라고 하는 모습 하나를 살피면서 바라보아요. 이 만화책을 이끄는 주인공 가시내는 마음속으로 꿈을 짓듯이 그리는 사랑 하나만 바라보고요.



“할머니도 찬성이라면 엄마를, 어떻게든 하는 거, 도와줄 거지?” “만나기 전부터 난 찬성이야.” “어?” “미츠 너를 보고 곧바로 알았지. 넌 셋 중에서도 가장 타인과 엮이지 않으려 하잖니. 어릴 적부터 마음속에 벽을 만들고선 틀어박혀 있었어. 그랬는데 그 벽이 지금 좋은 느낌으로 허물어지고 있는 게 느껴지거든.” (26∼27쪽)



  무엇을 바라보든 좋거나 나쁘지 않다고 느낍니다. 무엇을 바라보든 모두 우리 삶이나 살림이 된다고 느낍니다. 무엇을 바라보든 스스로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라야 즐거울 수 있다고 느낍니다. 나한테는 좋아도 너한테는 안 좋을 수 있겠지요. 너한테는 좋아도 나한테는 안 좋을 수 있을 테고요. 어느 쪽이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 되든 내가 스스로 내 삶과 살림을 즐겁게 짓겠다고 하는 생각이 될 수 있어야지 싶어요.


  이리하여 만화책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이 길대로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다른 눈치를 보지 않아요. 스스로 가장 좋아할 만한 길을 생각하고, 스스로 가장 사랑할 만한 길을 걸으려 하며, 스스로 가장 꿈꾸는 아름다운 살림을 함께 지으려 합니다.



“정말이지, 별 시답잖은 능력을 유전시켜서 미안하구나.” “무슨 말이야. 이제 와서.” “타인의 마음 같은 걸 읽을 수 있으면 살아가기 힘들잖니. 함께 있어도 마음 편한 타인은 좀처럼 없지. 그런 의미에서, 줄곧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과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인 거야. 소중히 대하렴.” (28쪽)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이루는 길을 갑니다. 내가 너를 만나서 사랑을 이루고, 네가 나를 만나서 사랑을 이룹니다. 너랑 나는 서로서로 모든 것을 빠짐없이 갖추었기에 사랑할 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맨몸이거나 빈손일 수 있으나, 즐겁게 새로 짓는 기쁨을 누리려고 하는 꿈을 키우기에 아름답게 사랑을 합니다. 우리는 빈털터리이거나 알몸뚱이라 하더라도 활짝 웃으면서 노래하는 마음이 되기에 홀가분하게 사랑을 합니다. 2016.6.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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