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진 (사진책도서관 2016.6.2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2016년 6월호 〈전라도닷컴〉에 쓴 글이 있습니다. 이달에는 《은하철도 저 너머에》하고 《섬: 살이》 두 가지 책을 다루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은하철도 저 너머에》를 펴낸 너머 출판사로는 먼저 〈전라도닷컴〉을 한 부 보냈고, 《섬: 살이》를 펴낸 가지 출판사로도 〈전라도닷컴〉을 한 부 보내려 합니다. 나는 〈전라도닷컴〉을 두 부씩 받기에 한 부는 선물로 부칠 수 있는데, 이달에는 잡지사에서 석 부를 보내 주어서 두 부를 선물로 부칠 수 있습니다. 가지 출판사로 책을 부치려고 주소를 찾다가 도무지 찾을 수 없어서 도서관으로 가서 《섬: 살이》 간기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빗길을 우산을 쓰고 걸으니 재미있어 합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천천히 마을논을 빙 돌아서 도서관으로 갑니다. 집에서는 마냥 뛰놀기만 하는 작은아이인데, 도서관에 가면 한참 바깥에서 풀이랑 흙이랑 물을 다루며 놀다가 ‘책상맡’ 한 곳을 제 배움자리로 삼아서 척 앉습니다. 이제 아이들하고 도서관에 더 자주 더 오래 머무를 만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인천도서관발전진흥원에도 책을 부치려고 이모저모 챙기다가 2010년에 인천에서 쓴 작은 포스터를 새삼스레 들여다봅니다. 사진 여섯 장으로 네 가지 포스터를 작게 꾸몄는데, 이 가운데 두 군데 골목집이나 골목마을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골목집이나 골목마을도 어느 날 갑자기 감쪽같이 재개발로 사라질는지 모릅니다. 고작 2010년 모습이 2016년에도 없는 셈인데, 내 사진으로 옮겨 온 인천 골목집은 저마다 쉰 해나 일흔 해 즈음 그곳에서 고즈넉하게 삶자리를 이었습니다.


  인천을 떠나기 앞서 이런 사진으로 포스터를 꾸미기를 잘했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사진을 찍어 두기를 잘했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우리는 잊지 않으려고 사진을 찍을까요? 아니면 아름다움을 늘 되새기거나 돌아보려고 사진을 찍을까요? 곧 없어지겠구나 싶어서 안타깝거나 슬퍼서 사진을 찍을까요? 날마다 새로운 기쁨을 누리려고 사진을 찍을까요? ㅅㄴㄹ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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