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20] 한끼
즐겁게 먹는 한끼
다 같이 먹는 한끼
서로 나누는 한끼
아침 한끼를 차립니다. 낮에 샛밥을 먹고서 저녁 한끼를 차립니다. 밥상맡에 다 같이 둘러앉아서 조용히 수저를 놀리다가는 시끌벅적 떠듭니다. 서로 즐겁게 나눌 밥 한 그릇을 생각하면서 신나게 국을 끓이고 밥을 짓습니다. 느긋하게 한끼를 누린 뒤에는 기쁘게 설거지를 하지요. 때로는 설거지를 나중으로 미루기도 하고요. 한끼를 먹으며 한나절이 넉넉합니다. 한나절이 너그러우면서 한끼를 살뜰히 그립니다. 2016.6.22.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