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딸기 두 톨



  골짝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골짜기 한쪽에 나무딸기가 있군요. 우람한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 때문에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보니 다른 곳에서는 들딸기가 저물어도 이곳에는 아직 나무딸기가 새빨간 열매를 내놓는구나 싶군요. 큰아이를 부릅니다. “벼리야, 여기 보렴. 나무딸기야.” “우와, 맛있겠다. 새빨개!” 야무진 열매 두 톨을 훑어서 큰아이 손바닥에 얹습니다. 동생하고 한 톨씩 먹으라고 이릅니다. 석 톨이 있다면 세 사람이 나누어 먹었을까요? 아니요. 두 톨은 작은아이 몫이 되었을 테지요. 넉 톨이 있다면 이때에는 세 사람이 나란히 먹었을까요? 아니요. 넉 톨이라면 두 톨씩 두 아이가 나누었을 테지요. 2016.6.20.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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