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씨앗



  아이들하고 여름골짜기 마실을 가는 길에 엉겅퀴 씨앗을 만납니다. 그동안 엉겅퀴꽃만 보다가 씨앗이 터지는 모습을 새삼스럽게 마주합니다. 엉겅퀴꽃만 생각했을 뿐, 엉겅퀴씨를 딱히 생각하지 않으며 지냈다고 깨닫습니다. 골짜기로 가던 숲길에서 멈춥니다. 씨앗을 훑어서 봉투에 담습니다. 우리 집 둘레나 서재도서관 언저리에도 심어 볼까 하고 생각합니다. 씨앗은 조그마한데 날개가 달려서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잘 날아갈 듯싶습니다. 엉겅퀴꽃이나 엉겅퀴잎은 따끔따끔하지만 엉겅퀴씨는 매우 보드랍습니다. 씨앗일 적에는 참으로 다르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아버지! 앞에서 안 가고 뭐해요!” 하고 부릅니다. 엉겅퀴씨는 다음에 숲마실을 올 적에 더 훑어야겠습니다. 2016.6.19.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