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모눈글 (2016.6.12.)



  서울마실을 하면서 모눈이 새겨진 공책을 장만한다. 시골 읍내에는 이런 공책이 없다. 깍두기 공책은 있으나 모눈 공책이 없는 시골이다. 모눈 공책을 쓸 사람이 없으니 시골 읍내 문방구에서는 안 갖출 테지. 아이가 글씨를 조금 더 찬찬히 익히도록 도우려고 모눈 공책을 쓴다. 그냥 네모 칸을 채우는 글씨 쓰기가 아니라, 모눈으로 넉 칸에 맞추어 ‘보기 좋게 잘 차도록’ 글씨를 쓰도록 이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 아이들만 하던 어릴 적에 모눈종이에 글씨를 썼구나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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