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17] 손길 타기



  심고 돌보고 갈무리하고

  가꾸고 거두고 다듬고

  새롭게 짓고 빚고 엮고



  모든 살림은 우리가 이 살림을 다루 사랑이 있을 적에 비로소 이야기가 흐른다고 느껴요. 글을 쓰려고 글을 쓰면 글은 될 테지만, 흔히 글로만 그치기 일쑤이지 싶어요. 글을 쓰려고 하는 마음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마음으로 연필을 손에 쥔다면, 이때에는 이야기가 살가이 흐르면서 글도 어느새 태어난다고 느껴요. 언제나 먼저 삶을 사랑하는 살림으로 다루는 손길로 모든 일을 해야지 싶어요. 흙을 만지는 일도, 글을 가다듬는 일도, 밥을 짓는 일도, 꿈을 키우는 일도 모두 삶을 사랑하는 손길이 바탕이 되어야지 싶어요. 2016.6.14.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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