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지며 (사진책도서관 2016.6.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흙을 만지면서 흙일을 합니다. 책을 만지면서 책일을 합니다. 부엌칼을 만지면서 부엌일을 합니다. 아이 살갗을 만지면서 집살림을 합니다. 나는 내가 만지는 대로 내 일거리를 찾습니다. 무엇을 만지든, 어떤 연장을 쥐든, 늘 스스로 내 설 곳과 길 길을 찾습니다.


  호미 한 자루로도 땅을 갈아 씨앗을 심을 만합니다. 연필 한 자루로도 글을 써서 책을 지을 만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못할 만한 일은 없습니다. 그저 하면 되고, 차근차근 나아가면 됩니다.


  오늘 하루도 흙이며 책이며 부엌칼이며 아이 살갗이며 골고루 만지면서 엽니다. 오늘 하루도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살가이 어루만지자는 마음으로 열면서 빙그레 웃음을 짓자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이룹니다. ㅅㄴㄹ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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