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교 (사진책도서관 2016.6.4.)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출판사에서 두 번째 가제본을 묶어서 보내 주었습니다. 거의 마무리가 된 겉그림을 살펴보고 차례와 찾아보기를 헤아립니다. 몸글 손질은 이제 끝이라 할 만한데 차례하고 찾아보기에 올린 낱말하고 쪽수가 제대로 맞는가를 다시금 돌아봅니다. 바야흐로 17교째인데 문득 예전 일이 떠오릅니다. 2001년 무렵인데 그즈음 《보리 국어사전》을 엮으려고 처음 실마리나 틀을 잡고서 바탕을 짤 적에 ‘사전 원고를 마무리하려면 한 사람마다 17교는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모임자리에서 ‘네 사람이 저마다 17교씩 모두 68교를 보면 빠진 데나 틀린 데가 거의 없겠지요’ 같은 말을 한 일이 있습니다. 열대여섯 해 앞서 문득 입에서 나온 말이 오늘 내 삶자리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셈이니 놀랍구나 싶으면서, 우리 살림은 우리가 문득문득 생각을 지어서 말로 내놓는 대로 이루는 셈이겠구나 하고 새롭게 깨닫습니다. 어쨌든 17교를 씩씩하게 끝내야겠습니다. ㅅㄴㄹ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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