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나귀님님의 "아름다운가게와 북오프, 그리고 헌책방의 미래.."

<아름다운 가게>는 공공성을 내세우지만, 실질로는 `사업' 성격을 버릴 수 없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있기는 하지만 상근자가 있어서 상근자한테 월급을 주어야 하고, 가게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세나 여러 가지 세금도 내야 하지요. 이런 데에 들어가는 돈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책을 사고파는 일은 `장사'인 한편 `문화'입니다. 그래서 헌책방 주인들은 `개인사업주'인 한편, `문화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까닭도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헌책방-아름다운 가게]를 놓고 살필 때 어느 쪽이 `공익-공공성'을 더 생각하고, 어느 쪽이 `사익-이윤'을 생각하는지 칼로 금긋듯 자를 수 없습니다. 또한, 헌책방에 들어오는 책 가운데 적잖은 비율을 차지하는 책은 `도서관에서 버린 책'입니다. 지금 도서관법에서는 `도서관 자료는 무조건 폐기'만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러면 도서관은 자기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셈이 되고, 헌책방이 외려 `도서관에서 내버리는 책이 사라지지 않도록 챙기는 구실'을 하는데요, 이런 것들을 두루 살피면서 `헌책방'을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 댓글 단 분한테 드리는 이야기. 일본 북오프는 `재고책 중심'입니다. 일본 책 유통구조에서는, 새책(신간)은 석 달이 지난 뒤에는 `구간'으로 처리가 됩니다. 이때 일본 헌책방조합에서는 이 책을 재고도서로 다루어 `몇 부를 받아들여 헌책방에 유통시킬 것인가를 결정'하지요. 이때 헌책방조합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버리는 책을 북오프에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북오프는 이런 재고시장만 연 것이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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