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 놀이



  손등에 그림을 그리며 논다. 손등에 즐거운 이야기를 앙증맞게 그리며 논다. 이 손그림은 꼭 하루만 간다. 하루가 저무는 저녁에 손이랑 발이랑 낯을 씻으며 모두 지워진다. 그러나 이렇게 손그림을 그리며 논 하루는 오래오래 가슴에 남아 기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모든 놀이는 언제나 온몸을 기울여서 즐긴 뒤에 온마음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북돋우는 씨앗이리라 본다. 2016.5.30.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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