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치 그림책 (사진책도서관 2016.5.24.)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아이들하고 두 가지 영화를 함께 보다가 이 영화에 바탕이 된 그림책이 떠오릅니다. 어디에 그림책을 꽂았을까 하고 헤아리면서 《모글리의 형제들》하고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를 찾아냅니다. 집에서 이 그림책을 더 깊게 차근차근 두고두고 다시 읽어 보려 합니다. 내가 그림책을 찾는 동안 작은아이는 들딸기하고 오디를 훑겠다면서 풀밭을 살핍니다. 큰아이는 이사이에 만화책을 펼칩니다. 빗물이 스며드는 쪽에 돌을 몇 얹었는데, 돌을 얹기만 했어도 빗물이 훨씬 적게 스며듭니다. 긴신을 꿰고 일부러 웅덩이를 찰방찰방 걸으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버지, 그림책은 옷 안에 넣었어?” “아니.” “그럼? 어디에?” “옷 속에 품었어.” 여름을 부르는 한결 따뜻한 비를 느끼면서 마을길을 천천히 걷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