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여림) 최측의농간 펴냄, 2016.5.25.



  이 땅을 떠난 시인이 남긴 아스라한 발자취를 갈무리해서 엮은 조그마한 《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을 읽는다. 곁님하고 아이들이 먹을 미역국을 끓이다가 몇 줄 읽고, 마을 이장님네 마늘밭 일손을 거든 뒤에 등허리를 펴려고 자리에 누워서 몇 줄 읽는다. 여림 시인은 시골에서 서울로 삶터를 옮기고 나서 그만 이 땅을 떠나고 말았다고 한다. 시골집에서 오월바람을 누리고, 오월딸기를 훑으며, 오월볕을 쬐면서 오월일을 하다가 가만히 옛 시인을 그려 본다. 이녁이 살던 시골에서 더 깊은 시골로 들어가서 고요하거나 아늑한 살림을 지어 보았다면 어떠했을까? 요즘 시골에는 어린이도 젊은이도 드물다지만, 시인이나 작가나 예술가나 뭐 이런저런 사람도 드물다. 우리는 삶을 지으려는 마음을 잃으면서 서울로 쏠리지는 않을까? 우리는 사랑을 지으려는 마음을 잊으면서 서울로 몰리지는 않을까? 하룻밤 자고 나니 등허리 결림이 모두 사라졌다. 이제 오늘 새로운 볕과 바람을 쐬면서 아이들하고 바깥마실을 하려고 생각한다. 읍내 문방구에 다녀올 일이 있다. 이 길에 여림 님 책을 챙기려 한다. 군내버스에서 더 읽어야지.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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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여림 유고 전집
여림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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