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원고 끝손질 + 마늘밭



  어제 마을 이장님이 오늘 마늘밭에서 마늘 실을 적에 도와 달라 하셨다. 두 분이 짐차에 마늘단을 올리기 힘드시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마을 다른 어르신은 이녁 아들이 시골에 와서 마늘 싣기를 거드는 모습을 곧잘 보았다. 오늘 새벽부터 바지런히 사전 원고 끝손질을 하면서 ‘아늑하다’ 말풀이를 가다듬다가 부리나케 마늘밭으로 달려간다. 두 아이는 아버지 곁에서 한참 놀다가 마을 어귀 빨래터로 가서 물놀이를 즐긴다. 나는 13시부터 16시까지 마늘단 싣기를 거들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밥을 먹다가 생각해 보는데, 젊은 일꾼 한 사람이 세 시간이면 넉넉히 할 만한 일이어도, 어르신끼리 하자면 하루 내내 해도 벅찰 수 있겠지. 이제 다시 기운을 내어 원고 끝손질을 하자. 2016.5.26.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