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는 힘



  아이들이 하루하루 새롭게 자라면서 이 아이들한테 쏟는 힘도 차츰 커진다고 느낀다. 이를테면, 자전거를 아이들하고 달리면 예전보다 훨씬 힘이 드는데, 이렇게 훨씬 힘이 들면서도 두 아이가 돕는 힘이 나란히 커진다. 곰곰이 돌아보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아이한테 들이는 힘이 차츰 자라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는 셈이라 할 텐데, 아이들한테 들이는 힘은 재미나게도 다시 나한테 새롭게 돌아온다고 느낀다. 저녁이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터질 듯이 고단한데, 아침이 되면 언제 고단하거나 힘들었느냐는 듯이 싱그럽다. 아이들은 언제나 새롭게 노는 힘을 키운다면, 어른들은 언제나 새롭게 살림하는 힘을 키운다고 할까. 밤에는 쓰러지는 힘이요, 아침에는 일어서는 힘이다. 2016.5.23.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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