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나무 꽃내음에 멈춘 발걸음



  벌이 좋아하는 꽃나무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 국수나무. 오월이 무르익으면 자그맣고 노란 꽃을 잔뜩 매달아 벌뿐 아니라 사람도 끌어당기는 국수나무. 여름을 앞두고 나뭇잎이 짙어질 무렵, 찔레나무 곁에서 한껏 꽃내음을 퍼뜨리면서 ‘어서 숲으로 오렴.’ 하고 부르는 국수나무. 국수나무 국수꽃을 바라보려고, 꽃내음을 맡으려고, 꽃빛을 즐기려고,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 곁에 섭니다. 국수꽃 한 송이는 작지만, 엄청나게 많은 꽃송이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이렇게 짙고 달콤한 냄새를 베풉니다. 2016.5.21.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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