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102. 해 보기
비질은 빗자루만 들어서 슥슥 쓸기만 하면 된다고 여길 만하다. 그런데, 이런 비질조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면 ‘쉽게 하는’ 일이 아니다. 구경해 보지도 않고, 지켜보지도 않으며, 소꿉놀이처럼 해 본 일이 없다면, 비질이나 걸레질도 ‘너무 어렵’거나 ‘서툰’ 일이 되기 마련이다. ‘그냥 쉽게 하는 사람’ 눈으로 바라보면서 아이한테 빗자루나 걸레를 맡기기만 한다면, 아이로서는 이래저래 스스로 해 보면서 배울 수도 있지만, 이때에는 배움이라기보다 다른 것이리라 느낀다. 배움이 되도록 하자면 아주 쉽다고 하는 일부터 즐겁게 놀면서 차근차근 해 보도록 이끌면서, ‘힘들면 쉬’고,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다시 해 보도록 북돋울 수 있어야지 싶다. 아이들은 새롭게 바라보면서 배우고, 어른들은 새롭게 가르치면서 배운다. 2016.5.1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집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