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씨 (사진책도서관 2016.5.9.)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도서관 소식지 《삶말》 23호를 보내면서 흰민들레씨를 함께 부치기로 합니다. 지난 4월부터 바지런히 모은 흰민들레씨를 다섯 톨씩 노란 한지에 쌉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다 하다가 어느새 큰아이가 옆에 붙어서 흰민들레씨를 담아 줍니다. 비님이 오시는 날 빗소리를 들으면서 소식지를 마흔네 통 꾸렸습니다. 손으로 봉투에 주소를 적느라 품이 제법 들어서 여러 날에 걸쳐서 천천히 꾸립니다. 이주에는 소식지를 다 보내려고 생각합니다. 따스한 고장인 고흥에서 돋은 흰민들레에서 나온 씨앗이지만, 오뉴월 날씨라면 서울 언저리에서도 흰민들레씨가 싹이 틀 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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