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100. 새롭게 바꾸기



  올해부터 우리 집을 또 새롭게 바꾸기로 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이도록 살림을 지은 삶이 못 되었기에, 틈틈이 새로 배우면서 하나씩 바꾼다. 꾸준히 새롭게 깨닫고 익히면서 차근차근 바꾼다. 새로 바꾸려고 하는 몸짓은 ‘그동안 몸하고 마음에 익숙한 틀이나 버릇’을 내려놓고 새로운 꿈이나 사랑으로 가려고 하는 길이 될 만하다. 요즈음 들어서는 ‘플라스틱’을 집안에서 하나씩 치운다. 모든 플라스틱을 한꺼번에 치우지는 못한다. 냉장고 껍데기가 모두 플라스틱인데, 냉장고 없이 땅을 판 ‘밥곳간’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플라스틱을 차츰 치우다 보면 나중에 셈틀도 안 쓸 수 있을까? 그러나 ‘안 쓴다’기보다는 ‘우리가 쓸 것을 우리가 손수 짓자’는 생각이다. 우리가 누릴 삶은 우리가 손수 짓는 살림으로 채우자는 생각이다. 곁님은 애써 뜬 알록달록 예쁘고 재미난 뜨갯거리도 치우기로 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 뜨갯거리를 이룬 실이 ‘털실’이나 ‘면실’이 아니라 ‘PP’인 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며칠에 걸쳐서 뜬 뜨갯거리도, 실꾸러미도 몽땅 거두어서 치운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우리한테는 새로운 것이 우리 손을 거쳐서 태어날 테니까. 2016.5.7.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집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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