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05] 인문여행



  작은 몸짓이 바로 발자국

  수수한 살림이 늘 이야기

  이 삶은 한결같이 나들이



  오늘날 ‘인문여행’이나 ‘공정여행’이 널리 자리를 잡습니다. 흔한 말로 ‘관광’이라 하는 ‘구경하기’와 ‘기념품 사기’를 넘어서자는 뜻입니다. 그러면 ‘인문’이나 ‘공정’이란 무엇이 될까요? 인문여행을 하면서 헤아린다면 인문학이란 무엇일까요? 책이나 인터넷에 적힌 수많은 지식을 되새기거나 곱씹어야 인문여행이 될까요? 아니면 스스로 보고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맞이하면서 굳이 ‘인문·공정’ 같은 이름은 몰라도 ‘나들이’나 ‘마실’을 누릴 수 있으면 될까요? 책이나 인터넷에 남는 역사나 세계사나 문화사가 아니라, 이웃마을과 이웃사람을 몸하고 마음으로 함께 마주할 수 있으면 되리라 느껴요. 멀리 떠나야만 되는 여행이 아니라, 바로 이곳에서 나 스스로 한결같이 누리는 삶도 늘 여행이리라 느껴요. 2016.4.2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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