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3시의 위험지대 2
네무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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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읽기 삶읽기 247



옛날 내 모습을 너한테서 느끼며

― 오전 3시의 위험지대

 네무 요코 글·그림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1.12.15. 5500원



  《오전 3시의 무법지대》에 이어서 나온 《오전 3시의 위험지대》를 2권까지 읽고 3권은 더 읽지 않는다. 2015년에 4권까지 나왔는데 3권은 장만했으나 따로 손이 가지 않는다. 이 만화책이 아예 못 볼 만큼 재미없는 만화라고 여기지는 않으나, 줄거리나 흐름이 너무 뻔하게 흐르겠구나 하고 느끼다 보니, 구태여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할까.



‘아, 젠장, 옛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이지, 짜증난다.’ (18쪽)


‘자신의 모습을 바꾸지 않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니, 그거야말로 거짓 아닌가. 하긴, 어차피 내가 바뀌어 봤자.’ (20쪽)



  어떤 책을 읽든 ‘책을 이루는 이야기’에서 ‘오늘 내 삶을 되새기는 생각’을 엿본다. 이러한 생각을 엿보면서 새삼스레 기운을 내기도 하고, 미처 나 스스로 깨닫지 못한 대목을 곱씹기도 한다. 《오전 3시의 무법지대》2권에서는 두 마디를 가만히 헤아려 본다. 누군가한테서 ‘어리숙했던 옛날 내 모습’을 고스란히 보는 일이란 짜증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이 짜증은 어느새 ‘지켜보는 눈길’이 되면서 ‘따스한 사랑’으로 바뀌곤 한다. 때로는 그냥 짜증만 더 커지면서 골부림이 될 수 있을 테고.


  그리고, 내가 스스로 ‘내 모습은 바뀔 턱이 없어’처럼 생각한다든지 ‘내가 바뀌어 보았자 딱히 뾰족한 수가 있겠어’처럼 생각한다면 이 생각처럼 나아간다. 나 스스로 나를 안 믿고 안 사랑한다면, 누가 나를 믿거나 사랑하겠는가. 내가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좋아해 주거나 아낄 수 있겠는가. 2016.4.17.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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